테더(USDT): 달러에 1:1로 묶인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와 쟁점
2014년 출범한 달러 연동 토큰 — 준비금, 환매, 규제 이야기
테더(USDT)는 1개가 미국 달러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가격이 법정화폐에 묶인 코인)입니다. 거래소 사이의 거래와 국경을 넘는 송금에서 널리 쓰이지만, 준비금의 투명성과 규제를 두고 오랫동안 논란도 이어져 왔습니다.
1. 누가 만들고 발행하나
테더는 2014년 브록 피어스, 리브 콜린스, 크레이그 셀러스가 ‘리얼코인(Realcoi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같은 해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습니다. 처음에는 비트코인 위의 옴니 레이어(Omni Layer)에서 발행되었고, 이후 이더리움·트론·솔라나 등 여러 체인으로 넓혀 갔습니다. 발행사인 테더(Tether) 회사는 코인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소유주·경영진이 겹치는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2023년 12월부터는 최고기술책임자였던 파올로 아르도이노가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고, 2025년에는 본사를 엘살바도르로 옮겼다고 발표했습니다. 크립토 나라 지도에서 USDT는 이더리움 시티(수도)에 섭니다(여러 체인에 있는 코인은 CoinGecko 자료에 첫 번째로 적힌 체인을 고향으로 치는데, USDT는 이더리움이 첫 번째라서).
2. 1달러를 지키는 방식
기본 구조는 단순합니다. 테더의 신원 확인(KYC)을 거친 고객이 달러를 보내면 같은 수의 USDT가 발행되고, USDT를 돌려주고 달러를 받으면(환매) 그만큼의 토큰이 없어집니다. 일반 이용자는 대부분 회사와 직접 거래하지 않고 거래소에서 사고팔며, 시장 가격이 1달러에서 벗어나면 직접 발행·환매할 수 있는 큰 고객들의 차익 거래가 가격을 되돌립니다.
테더는 유통 중인 USDT 이상의 준비금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그 대부분은 미국 단기 국채와 그에 준하는 현금성 자산입니다. 여기에 금, 비트코인, 담보 대출 같은 자산도 일부 섞여 있습니다. 회계법인 BDO가 분기마다 준비금 현황을 확인하는 ‘증명 보고서(attestation)’를 내지만, 특정 시점의 확인일 뿐 회사 전체를 들여다보는 정식 감사와는 다르다는 지적이 자주 나옵니다.
3. 어디에 쓰이고 어떻게 커졌나
USDT는 코인 거래소에서 가격을 매기는 기준 화폐처럼 쓰이고, 거래소 사이에서 자금을 옮기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수료가 싼 트론 체인 위의 USDT는 신흥국의 송금과 달러 저축 수단으로 많이 쓰입니다. 2017년 이더리움판(ERC-20)이 나오면서 탈중앙 금융(DeFi)에서도 주요 결제·담보 자산이 되었습니다.
테더는 준비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큰 이익을 내며 비트코인 채굴, 인공지능, 농업 등 여러 분야에 투자를 넓혀 왔습니다. 2025년 7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법(GENIUS Act)이 제정된 뒤에는 미국 규제에 맞춘 별도 스테이블코인 USAT를 발표해 2026년 초 미국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기존 USDT는 미국 밖에서 발행되는 토큰으로 계속 운영됩니다.
4. 알아 둘 점
테더는 과거 준비금에 대한 설명이 사실과 달랐다는 이유로 2021년 미국 뉴욕주 검찰과 1,850만 달러에 합의했고, 같은 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4,100만 달러의 벌금을 냈습니다. 2025년 11월에는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위험 자산 비중을 이유로 USDT의 안정성 평가를 가장 낮은 단계로 내렸습니다. 유럽연합에서는 암호자산 규제(MiCA) 인가를 받지 않아 역내 거래소들이 USDT 거래를 제한했습니다.
USDT 계약에는 발행사가 특정 주소의 토큰을 동결하는 기능이 있어 범죄 수사에 협조하는 데 쓰이지만, 중앙화된 통제라는 비판도 받습니다. 유엔과 각국 기관은 범죄 조직의 자금과 제재 회피에 USDT가 쓰인 사례를 여러 차례 보고했습니다. 결국 USDT의 가치는 발행사의 준비금 관리와 환매 약속에 달려 있으므로, 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가 늘 핵심 질문입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까지 공개된 자료로 쓴 설명입니다. 어떤 코인도 권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곳이 있으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