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이 이더리움에 올린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BUIDL
미국 단기 국채·현금에 투자하며 1달러 가치를 지키는 기관용 펀드 토큰
BUIDL(BlackRock USD Institutional Digital Liquidity Fund)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2024년 3월 이더리움에서 출시한 토큰화 펀드입니다. 펀드 지분을 토큰으로 만들어 블록체인 위에서 주고받을 수 있게 한, 전통 금융의 대표적인 토큰화 사례로 꼽힙니다.
1. 누가 발행하고 누가 살 수 있나
BUIDL 은 블랙록이 운용합니다. 토큰 발행과 투자자 명부 관리는 증권 토큰화 회사 시큐리타이즈(Securitize)가 명의개서 대리인(누가 지분을 얼마나 가졌는지 공식 기록을 관리하는 회사)으로서 맡습니다. 펀드 자산의 보관은 미국 은행 BNY(뉴욕 멜론)가 맡고, 펀드 자체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회사 형태이며, 블랙록은 출시 무렵 시큐리타이즈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누구나 살 수 있는 상품은 아닙니다. 미국 법상 ‘적격 매수자’ 같은 자격을 갖춘 기관·전문 투자자만, 신원 확인을 거쳐 허용 목록에 오른 지갑으로만 보유할 수 있고, 출시 때 최소 투자 금액은 500만 달러였습니다. 크립토 나라 지도에서 BUIDL 은 이더리움 시티(수도)에 섭니다(이더리움에서 처음 발행되었기 때문입니다).
2. 어떻게 1달러를 유지하나
BUIDL 은 현금, 미국 단기 국채, 환매조건부채권(레포, 채권을 담보로 짧게 돈을 빌려주는 거래) 같은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성격의 펀드입니다. 토큰 한 개의 가치는 1달러로 유지하고, 이자로 생긴 수익은 날마다 계산해 매달 새 토큰으로 나누어 줍니다. 그래서 가격 대신 보유 토큰 수가 늘어나는 방식으로 수익이 쌓입니다.
투자자가 달러를 넣으면 그만큼 토큰이 새로 발행되고, 환매하면 토큰이 사라지며 달러가 돌아갑니다. 2024년 4월에는 서클(Circle)이 BUIDL 토큰을 스테이블코인 USDC 로 바꿀 수 있게 하는 스마트 계약을 내놓았습니다. 서클이 BUIDL 지분을 넘겨받고 그만큼 USDC 를 내주는 방식이어서,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빠르게 현금성 자산으로 옮길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3. 쓰임새와 확장
BUIDL 은 블록체인 위에서 쓰는 ‘이자 붙는 현금’ 역할을 하며, 다른 프로젝트의 준비 자산으로도 쓰입니다. 예를 들어 에테나(Ethena)의 스테이블코인 USDtb 는 준비금의 상당 부분을 BUIDL 로 보유하고,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는 BUIDL 을 파생상품 거래의 담보로 받아 줍니다. 그러면 기관 투자자는 이자를 받으면서 같은 자산으로 거래 증거금을 낼 수 있습니다. 다른 토큰화 국채 상품이 BUIDL 을 자산으로 담기도 합니다.
BUIDL 은 2024년 11월 앱토스·아비트럼·아발란체·옵티미즘·폴리곤으로 넓혀졌고, 2025년 3월에는 솔라나에도 발행되었으며, 이후 BNB 체인 등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체인마다 다른 지갑과 디파이 서비스에 닿기 위해서입니다. 여러 체인에 같은 펀드의 지분이 흩어져 있지만, 누가 얼마를 가졌는지를 적은 공식 명부는 시큐리타이즈가 하나로 관리합니다.
4. 알아 둘 점
BUIDL 은 스테이블코인이 아니라 증권(펀드 지분)이며, 예금처럼 예금자 보호를 받지 않습니다. 수익률은 미국 단기 금리를 따라 오르내리므로, 금리가 낮아지면 나누어 주는 이자도 줄어듭니다. 펀드가 미국 국채의 신용과 금리에 기대는 만큼 미국 금융 시장의 큰 변화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펀드 규모와 수익률 같은 숫자는 수시로 바뀌므로 공식 자료로 확인해야 합니다.
허가받은 지갑만 쓸 수 있고, 규정에 따라 발행·관리 회사가 토큰을 동결하거나 옮길 수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쓰는 일반 암호화폐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블랙록·시큐리타이즈·수탁 은행 같은 중앙 기관과, 각 체인의 스마트 계약과 브릿지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까지 공개된 자료로 쓴 설명입니다. 어떤 코인도 권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곳이 있으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