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칼럼 · #36 / 50 · 온체인 금융(DeFi) · 스테이블코인 · RWA
지분 증명(PoS)을 넘어 유동성 증명(PoL)으로: Berachain의 삼중 토큰 경제학 해부
왜 BERA · BGT · HONEY 세 개의 토큰으로 역할을 나눴으며, 체인 보안과 DeFi 유동성을 어떻게 묶었는가
일반적인 지분 증명(PoS) 블록체인에서는 사용자가 토큰을 검증자에게 스테이킹하면 체인은 안전해지지만, 정작 그 체인 위의 탈중앙 거래소(DEX)나 대출 금고에서 일할 유동성은 말라버리는 모순이 생깁니다. 2025년 2월 메인넷을 연 Berachain(베라체인)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사람에게만 블록 검증 보상을 준다’는 유동성 증명(Proof of Liquidity, PoL)과 3토큰 모델을 들고 나왔습니다.
1. 전통 지분 증명(PoS)의 딜레마: 보안을 높이면 유동성이 잠긴다
보통의 블록체인에서는 기본 토큰 하나가 가스비, 스테이킹 담보, 거버넌스, DeFi 기준 통화의 역할을 모두 떠안습니다. 만약 스테이킹 이자를 연 10%로 높이면 사람들이 토큰을 모두 검증자 금고에 묶어 두기 때문에, 정작 체인 안의 거래소와 대출 앱에는 거래할 자금이 부족해집니다.
베라체인은 ‘체인의 진짜 가치는 잠들어 있는 스테이킹 물량이 아니라 그 체인 위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앱들의 유동성에서 나온다’는 관점에서 출발해 토큰의 역할을 세 개로 쪼갰습니다.
2. BERA · BGT · HONEY: 세 가지 토큰의 철저한 분업
첫째, BERA는 도로 통행료(가스비)를 내고 검증자가 노드를 세울 때 보증금으로 맡기는 기본 토큰입니다. 둘째, BGT(Bera Governance Token)는 블록이 만들어질 때마다 보상으로 나오는 거버넌스 토큰인데, 가장 독특한 점은 남에게 팔거나 전송할 수 없는 영혼 귀속(Soulbound) 토큰이라는 것입니다(BGT를 1:1로 태워 BERA로 바꿀 수는 있지만, 반대로 돈을 주고 BGT를 살 수는 없습니다).
셋째, HONEY는 미국 달러에 가치를 맞춘 베라체인 고유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체인 안의 금융 거래와 수수료 정산의 기준 화폐로 쓰입니다.
3. 유동성 증명(PoL)의 작동 원리: 거래소에 유동성을 넣어야만 BGT를 얻는다
베라체인에서는 검증자에게 BERA만 맡긴다고 해서 핵심 보상인 BGT를 많이 받을 수 없습니다. 검증자들이 만든 BGT 보상은 체인 위의 탈중앙 거래소나 대출 금고의 ‘보상 금고(Reward Vault)’들로 배달되고, 그 금고에 실제 유동성을 공급한 사용자들만이 BGT를 캐낼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렇게 얻은 BGT를 다시 마음에 드는 검증자에게 위임(Boost)해 주고, 각 앱들은 자기네 금고로 더 많은 BGT 배출량이 배정되도록 검증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체인의 합의가 곧 DeFi 유동성 공급으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4. 이더리움 시티에서 Berachain과 Katana의 실험 비교하기
동남쪽 섬의 Berachain이 합의 수준에서 유동성을 끌어모은다면, 북쪽 ZK 지구의 Katana는 브릿지에 맡겨진 예치 자산을 국채·DeFi에 굴려 그 수익을 핵심 앱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집중시킵니다. 도시 안에서 펼쳐지는 두 가지 유동성 설계 실험을 나란히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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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