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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칼럼 · #37 / 50 · L2 롤업 · 체인 연합 · 상호운용성

거래소와 핀테크 기업들은 왜 앞다투어 이더리움 L2 구역을 세우는가: Base · Ink · Mantle · Robinhood

1세대 독자 체인(BNB·Cronos)에서 2세대 이더리움 롤업(Base·Ink·Robinhood)으로 바뀐 기업들의 전략

2020~2021년만 해도 바이낸스(BNB Chain)나 크립토닷컴(Cronos) 같은 대형 거래소가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 때는 이더리움과 별개인 ‘독자 L1 체인’을 세우는 것이 당연한 공식이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코인베이스가 연 Base의 대성공 이후, 크라켄의 Ink, 바이비트와 가까운 Mantle, 로빈후드의 Robinhood Chain까지 모든 후발 주자들이 일제히 ‘이더리움 L2 롤업’을 선택했습니다. 그 전략적 변화의 이유를 짚어봅니다.

1. 1세대 거래소 체인(BNB · Cronos)의 성공과 한계

2020년 가을 이더리움 도심의 가스비가 한창 치솟을 때 등장한 BNB Chain과 Cronos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도 소수의 검증자로 합의를 처리해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속도를 제공했습니다. 거래소 가입자들을 쉽게 온체인으로 끌어들이며 큰 생태계를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독자 L1을 운영하려면 자체 검증자 네트워크와 브릿지 보안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이더리움 본토의 막대한 기관 유동성이나 개발자 도구 업데이트와 한 다리 건너 떨어져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2. 코인베이스가 ‘자체 토큰 없는 OP Stack L2(Base)’로 증명한 새 공식

2023년 8월 미국 상장사 코인베이스는 독자 체인을 만드는 대신 옵티미즘의 OP Stack을 써서 이더리움 L2인 Base를 열었습니다. 게다가 규제 위험을 피하고 이더리움 생태계와 완전히 동화되기 위해 별도의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고 ETH를 그대로 가스 토큰으로 썼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이더리움의 보안과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물려받은 위에 코인베이스의 편리한 지갑·입출금 통로가 결합되자, Base는 단숨에 이더리움 L2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일일 거래와 소비자 앱이 모이는 최대 상권으로 성장했습니다. 거래소는 토큰 발행 차익 대신 정직한 ‘시퀀서 수수료 수익’만으로도 훌륭한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3. 크라켄의 Ink와 로빈후드의 Robinhood Chain이 합류한 이유

이 성공 공식을 확인한 글로벌 거래소 크라켄은 2024년 12월 똑같은 슈퍼체인 규격의 Ink를 열고 2025년 Stage 1 탈중앙화 등급까지 달성하며 DeFi 허브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이비트 생태계와 가까운 Mantle 역시 독자 체인이 아닌 이더리움 L2(현재 OP Succinct 기반 ZK 롤업) 노선을 택해 거대한 금고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2026년 7월에는 전통 핀테크·증권 플랫폼인 로빈후드까지 Arbitrum Orbit 기반의 Robinhood Chain을 이더리움 L2로 개통하며, 이제 기업용 블록체인의 표준은 ‘독자 섬 만들기’가 아니라 ‘이더리움 대도시 안에 전용 구역 짓기’로 완전히 굳어졌습니다.

4. 이더리움 시티에서 거래소·핀테크 출신 구역들 찾아보기

서쪽 지구의 Base와 Ink, 동쪽 지구의 Robinhood Chain, 북쪽 지구의 Mantle, 그리고 동남쪽 섬의 BNB Chain과 Cronos를 차례로 눌러 보면, 지난 6년간 글로벌 금융·거래소 기업들의 블록체인 건축 방식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한눈에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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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