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칼럼 · #6 / 50 · L2 롤업 · 체인 연합 · 상호운용성
롤업 · 밸리디움 · 옵티미움의 차이: 거래 장부 원본(DA)을 어디에 보관하는가
이더리움 블롭과 외부 데이터 가용성 계층(EigenDA·자체 위원회)의 비용·보안 비교
같은 OP Stack이나 ZK 기술로 만든 체인이라도, 구역 안내표를 자세히 보면 어떤 곳은 ‘옵티미스틱 롤업’이라 적혀 있고 어떤 곳은 ‘옵티미움(Optimium)’이나 ‘밸리디움(Validium)’이라 적혀 있습니다. 이 이름들을 가르는 유일한 기준은 바로 ‘거래 기록 원본(Data Availability, DA)을 이더리움 도심에 두느냐, 도시 바깥의 별도 창고에 두느냐’입니다.
1. 왜 결과값(State Root)만 있으면 안 되고 거래 원본(DA)이 필요한가
어떤 은행이 매일 밤 ‘오늘 마감 결과 홍길동의 잔고는 100만 원입니다’라는 요약본만 발표하고, 그날 누구와 얼마를 주고받았는지 적힌 거래 내역 장부는 금고에 숨겨 둔다고 상상해 봅시다. 만약 그 은행 서버가 불타거나 은행장이 잠적해 버리면, 예금자들은 내 잔고가 정말 얼마인지 제3자에게 증명할 길이 막막해집니다.
블록체인에서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이란 모든 거래의 상세 내역이 누구에게나 숨김없이 공개되어 있어, 설령 L2 체인 운영자가 내일부터 문을 닫더라도 누구나 그 기록을 내려받아 마지막 잔고표를 스스로 복원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2. 정통 롤업(Rollup): 기록 원본까지 모두 이더리움 도심(블롭)에 맡긴다
옵티미스틱 롤업(Base, Arbitrum One, OP Mainnet 등)과 ZK 롤업(ZKsync Era, Starknet, Scroll, Linea, Mantle 등)은 거래 내역 압축본을 반드시 이더리움 L1의 블롭(Blob)에 올립니다. 즉, 이더리움 메인넷이 살아 있는 한 그 누구도 거래 기록을 감추거나 지울 수 없습니다.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하기 때문에 대규모 금융 자산이 모이는 DeFi 중심 구역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 정통 롤업 방식을 택합니다. Mantle이나 Arbitrum Nova처럼 처음에는 외부 저장소를 쓰다가 나중에 모든 데이터를 이더리움 블롭에 올리는 정통 롤업으로 전환한 사례도 있습니다.
3. 옵티미움(Optimium)과 밸리디움(Validium): 대용량·초저가 처리를 위한 외부 창고 활용
반면 초당 수천 건의 미니 블록을 쏟아내는 실시간 체인(MegaETH)이나 소액 결제가 잦은 모바일·게임 체인(Celo, Ronin, Immutable zkEVM, Fraxtal)은 모든 데이터를 이더리움 블롭에 올리기에는 용량이나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거래 증명이나 상태 요약본만 이더리움에 올리고, 무거운 거래 원본 데이터는 EigenDA나 자체 데이터 위원회(DAC) 같은 외부 저장소에 보관합니다.
이때 옵티미스틱 방식이면서 데이터를 외부에 두면 옵티미움(Optimium)(Celo, Fraxtal, MegaETH, Ronin), 영지식 증명(ZK) 방식이면서 데이터를 외부에 두면 밸리디움(Validium)(Immutable zkEVM)이라고 부릅니다. 수수료를 사실상 0원에 가깝게 낮출 수 있는 대신, 외부 데이터 저장소가 데이터를 제대로 내어주지 않을 위험을 추가로 감수하는 타협안입니다.
4. 도시 지도에서 다리와 트럭으로 구분하는 법
이더리움 시티에서는 정통 롤업 구역의 경우 L1 블록에 실제 블롭을 올릴 때마다 주황색 블롭 트럭이 도심으로 들어갑니다. 반면 데이터를 외부 저장소(EigenDA 등)에 두는 옵티미움·밸리디움 구역은 도심으로 정산 신호는 보내지만 블롭 용량은 쓰지 않습니다.
내 자산의 성격이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큰 규모의 예금’인지, 아니면 ‘게임 아이템 거래나 소액 일상 결제’인지에 따라 정통 롤업과 옵티미움·밸리디움 구역을 현명하게 골라 쓸 수 있습니다.
관련 구역 안내
관련 용어 풀이
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