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파이넥스가 위기 속에 만든 거래소 토큰 LEO 의 소각 약속
회사 매출과 회수 자금으로 사들여 태우는 아이파이넥스의 토큰
LEO(UNUS SED LEO)는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를 운영하는 아이파이넥스(iFinex)가 2019년 5월 발행한 토큰입니다. 거래 수수료 할인에 쓰이고, 회사가 매출로 꾸준히 사들여 태우겠다고 약속한 점이 특징입니다.
1. 위기에서 태어난 토큰
2019년 비트파이넥스는 결제 대행사 크립토 캐피털(Crypto Capital)에 맡겨 둔 약 8억 5천만 달러가 여러 나라 당국의 압수로 묶이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아이파이넥스는 부족한 자금을 메우려고 LEO 10억 개를 개당 1달러에 비공개로 팔아 10억 달러를 모았습니다. 이름의 ‘UNUS SED LEO’는 ‘하나뿐이지만 사자’라는 뜻의 라틴어로, 이솝 우화에서 따왔습니다.
LEO 는 처음에 이더리움의 ERC-20 토큰과 EOS 체인의 토큰으로 함께 발행되었고, 두 체인의 물량을 합쳐 10억 개였습니다. 비트파이넥스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발행하는 회사와 경영진·주주가 상당 부분 겹치는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립토 나라 지도에서 LEO 는 이더리움 시티(수도)에 섭니다(CoinGecko 자료에 첫 번째로 적힌 체인이 이더리움이라서).
2. 사서 태우는 구조
아이파이넥스는 LEO 가 모두 사라질 때까지 매달 전월 총매출의 최소 2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시장에서 LEO 를 사들여 태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토큰을 태운다(소각)는 것은 다시 꺼낼 수 없는 주소로 보내 유통량을 영구히 줄이는 일입니다. 이 약속은 회사의 매출과 의지에 기대는 것이어서, 체인 위 코드가 자동으로 지키는 규칙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회수 자금에 대한 약속도 있습니다. 크립토 캐피털 사태로 묶인 돈을 되찾으면 순회수액의 95%를, 2016년 해킹으로 잃은 돈을 되찾으면 순회수액의 80%를 LEO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유자는 비트파이넥스에서 거래·출금 수수료 할인 같은 혜택을 받습니다.
3. 해킹 자금 회수와 주요 사건
2016년 8월 비트파이넥스는 해킹으로 비트코인 약 12만 개를 잃었습니다. 2022년 2월 미국 법무부는 이 가운데 약 9만 4천 개를 압수하고 일리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과 헤더 모건(Heather Morgan) 부부를 체포했으며, 2024년 11월 두 사람은 각각 징역 5년과 1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2025년 1월 미국 법원은 압수된 비트코인을 비트파이넥스에 돌려주는 쪽으로 판단했고, 이 회수액이 LEO 소각 약속과 이어져 있어 관심을 모았습니다.
2021년 2월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실은 비트파이넥스와 테더가 손실을 숨겼다는 혐의를 두고 1,850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발표했습니다. 이 합의에 따라 테더는 준비금 내역을 정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고, 두 회사는 뉴욕 고객과의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LEO 는 처음부터 미국 거주자에게 판매되지 않았고, 거래는 비트파이넥스를 비롯한 소수 거래소에 몰려 있습니다.
4. 알아 둘 점
LEO 의 쓰임과 소각은 아이파이넥스라는 한 회사의 매출과 약속 이행에 크게 기대고 있습니다. 아이파이넥스는 주식이 상장되지 않은 비공개 회사여서 공개되는 재무 정보가 제한적이고, 실제 매입·소각 내역은 회사가 내는 자료와 블록 탐색기로 확인해야 합니다. 회사의 사업이나 규제 환경이 바뀌면 토큰의 쓰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토큰은 거래소의 자금 공백을 메우려고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처음부터 논란이 있었고, 비트파이넥스와 테더를 둘러싼 규제 이력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래가 일부 거래소에 몰려 있어 다른 대형 코인보다 시장의 깊이가 얕고 가격이 덜 투명하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도 알아 둘 만합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까지 공개된 자료로 쓴 설명입니다. 어떤 코인도 권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곳이 있으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