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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칼럼 · #22 / 50 · 도시 구조 · 합의 · 업그레이드

이더리움 주요 업그레이드 연대기: 덴쿤(2024) · 펙트라(2025.05) · 푸사카(2025.12)가 바꾼 도시

블롭의 탄생부터 지갑·검증자 개편과 PeerDAS 데이터 확장까지 이어진 3대 업그레이드 정리

이더리움 도시는 한 번 지어지고 끝난 박물관이 아니라, 약 1년에 한두 번씩 도시 전체의 도로 폭을 넓히고 법규를 고치는 대공사를 거칩니다. 최근 2년 사이 이더리움 시티의 모습을 가장 크게 바꿔 놓은 세 차례의 핵심 업그레이드—덴쿤(Dencun), 펙트라(Pectra), 푸사카(Fusaka)—가 각각 무엇을 바꾸었는지 한눈에 정리합니다.

1. 업그레이드 이름은 왜 이렇게 지을까: 실행층(도시 이름) + 합의층(별 이름)

이더리움은 거래를 실행하는 ‘실행층’과 검증자들이 투표하는 ‘합의층(비콘 체인)’의 두 프로그램이 합쳐져 돌아갑니다. 실행층 업그레이드에는 역대 개발자 회의(Devcon)가 열렸던 도시 이름을 붙이고, 합의층 업그레이드에는 하늘의 별 이름을 붙입니다.

그래서 두 층을 동시에 고칠 때는 두 이름을 합쳐 부릅니다. 덴쿤(Dencun)은 실행층 ‘칸쿤(Cancun)’과 합의층 ‘데네브(Deneb)’를 합친 말이고, 펙트라(Pectra)는 ‘프라하(Prague)’와 ‘엘렉트라(Electra)’, 푸사카(Fusaka)는 ‘오사카(Osaka)’와 ‘푸룰루(Fulu)’를 합친 이름입니다.

2. 덴쿤(Dencun, 2024년 3월): 블롭(EIP-4844)을 열어 L2 시대를 본격화하다

덴쿤 업그레이드의 주인공은 단연 EIP-4844(프로토 댕크샤딩)였습니다. 이더리움 블록마다 L2 롤업 전용 임시 데이터 화물칸인 ‘블롭(Blob)’을 기본 3개, 최대 6개까지 달 수 있게 해 주면서 L2 구역들의 거래 수수료를 단숨에 10분의 1 이하로 떨어뜨렸습니다.

이 업그레이드를 기점으로 Base와 Arbitrum, OP Mainnet의 일일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이더리움 시티의 다리 위로 주황색 블롭 트럭들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3. 펙트라(Pectra, 2025년 5월): 스마트 지갑(EIP-7702), 검증자 통합(EIP-7251), 블롭 2배 확장

2025년 5월에 적용된 펙트라는 사용자 지갑과 검증자 운영, 그리고 L2 용량을 고루 개선한 종합 선물 세트였습니다. 첫째로 EIP-7702를 통해 일반 지갑 주소도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처럼 거래 일괄 처리와 가스비 대납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둘째로 EIP-7251(MaxEB)을 통해 검증자 1명당 맡길 수 있는 최대 ETH 한도를 기존 32 ETH에서 2,048 ETH로 늘렸습니다. 덕분에 대형 스테이킹 기관이 수만 개의 자잘한 검증자 계정을 따로 돌리지 않고 하나로 합칠 수 있게 되어 네트워크 통신 부담이 크게 줄었고, 개인 검증자도 이자가 복리로 붙는 혜택을 얻었습니다. 셋째로 블록당 블롭 목표치를 3개에서 6개(최대 9개)로 두 배 늘렸습니다.

4. 푸사카(Fusaka, 2025년 12월): PeerDAS로 노드가 전체 블롭을 다 받지 않고도 검증하는 시대

2025년 12월에 이어진 푸사카 업그레이드의 핵심은 PeerDAS(EIP-7594, 데이터 가용성 샘플링)의 도입입니다. 블롭 개수를 계속 늘리려면 가정용 노드의 인터넷 대역폭이 버텨야 하는데, PeerDAS는 각 노드가 모든 블롭 데이터 전체를 다 내려받지 않고 무작위로 몇 조각만 뽑아 확인(샘플링)해도 전체 데이터가 온전히 존재함을 수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기술 덕분에 일반 가정의 노드 사양을 무리하게 높이지 않고도 이더리움 도심이 받아 줄 수 있는 블롭 화물칸 수를 훨씬 더 넉넉하게 늘릴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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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