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칼럼 · #29 / 50 · 온체인 금융(DeFi) · 스테이블코인 · RWA
거버넌스 토큰(ARB · OP · UNI · MNT · AAVE)의 쓸모: DAO는 어떻게 도시의 법과 예산을 결정하는가
주식 배당권과는 다른 온체인 투표권의 구조와 수조 원 규모의 금고(Treasury) 운용 방식
이더리움 시티의 상점 분류를 보면 거버넌스(🏛)라는 항목이 따로 있고, Arbitrum의 ARB, OP Mainnet의 OP, 유니스왑의 UNI, Mantle의 MNT 같은 대표 토큰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수수료(가스)는 ETH로 내는데 왜 이 구역들은 저마다 별도의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했을까요? DAO(탈중앙화 자율 조직)가 실제로 하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1. 거버넌스 토큰은 왜 만들어졌는가: 운영권의 분산과 시민 총회
블록체인 프로토콜이나 L2 구역을 처음 만든 개발 회사가 영원히 규칙과 수수료율을 혼자 결정한다면, 그 프로토콜은 특정 기업의 소유물에 머물게 됩니다. 이를 넘어 프로토콜의 주권을 사용자와 생태계 참여자들에게 나눠 주기 위해 발행하는 투표권이 바로 거버넌스 토큰입니다.
토큰을 가진 사람들은 직접 안건을 내거나 자신의 투표권을 전문 대의원(Delegate)에게 위임해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총회에 참여합니다. 투표가 통과되면 사람이 손으로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에 걸려 있는 시간 잠금(Timelock)이 풀리며 코드로 결정 사항이 자동 집행됩니다.
2. DAO가 결정하는 세 가지 큰일: 기술 업그레이드 · 수수료 스위치 · 금고 예산
실제로 DAO 투표가 움직이는 힘은 막강합니다. 첫째는 핵심 기술 업그레이드와 체인 존폐 결정입니다. 앞서 살펴본 Arbitrum Nova의 지원 축소 결의나 사기 증명(BoLD) 도입도 모두 아비트럼 DAO 투표를 거쳐 확정되었습니다.
둘째는 프로토콜 수수료 정책이고, 셋째는 수천억~수조 원에 달하는 공동 금고(Treasury) 예산 집행입니다. 특히 Mantle(MNT)은 BitDAO 시절부터 이어진 업계 최대급 금고를 DAO 투표로 운용해 스테이킹 인프라(mETH)와 생태계 펀드를 키운 대표적인 사례이며, 옵티미즘(OP)은 도시 전체에 기여한 오픈소스 개발자들에게 사후에 보상을 주는 공공재 기금(Retro Funding)을 집행합니다.
3. 가스 토큰과 거버넌스 토큰의 분리: 왜 ARB와 OP로는 가스비를 내지 않을까
많은 입문자들이 ‘왜 Arbitrum이나 OP Mainnet에서는 자체 토큰인 ARB나 OP 대신 ETH로 가스비를 내나요?’라고 묻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째, 이더리움 도심(L1)에 블롭 데이터를 올릴 때 지불해야 하는 정산 통화가 결국 ETH이기 때문이고, 둘째, 사용자가 구역을 옮겨 다닐 때마다 새 가스 토큰을 환전해야 하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서입니다(반면 Mantle이나 Fraxtal, 사이드체인들은 자체 토큰 경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 토큰을 가스로 씁니다).
4. 투표 독점과 무관심을 넘어서는 거버넌스 실험
물론 토큰 1개당 1표를 주는 방식은 큰손(고래)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거나 일반 보유자들이 투표에 무관심해지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옵티미즘처럼 토큰 보유자 의회(Token House)와 1인 1표 시민 의회(Citizens’ House)를 나누는 양원제 거버넌스 등 새로운 자치 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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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용어 풀이
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