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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칼럼 · #50 / 50 · L2 롤업 · 체인 연합 · 상호운용성

10년 뒤의 이더리움 시티: 사용자는 내가 어느 구역(L2)에 있는지조차 몰라도 되는 ‘체인 추상화’의 미래

인텐트 표준(ERC-7683)과 공유 증명 계층이 지우는 구역 사이의 경계선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에서 영상을 볼 때 내 데이터가 서울 서버에서 오는지 도쿄 클라우드에서 오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아직도 ‘내 USDC가 Arbitrum에 있는지 Base에 있는지’ 확인하고 브릿지를 건너야 합니다. 이더리움 생태계가 다음 단계로 준비하고 있는 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가 어떻게 39개 구역을 하나의 심리스한 도시로 묶어 내는지 전망해 봅니다.

1. 왜 지금의 멀티체인 경험은 사용자에게 피로감을 주는가

L2 롤업 덕분에 수수료는 1원 미만으로 내려갔지만, 구역이 30~40곳으로 늘어나면서 내 자산이 여러 구역에 흩어지는 불편이 생겼습니다. Base에 있는 게임 아이템을 사고 싶은데 내 돈은 Arbitrum에 들어 있고, 게다가 Base에 가스비로 쓸 ETH가 조금도 없다면 세 번의 거래를 거치며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2. ERC-7683 체인 간 인텐트(Intent) 표준: ‘어떻게’가 아니라 ‘무엇을’만 말하면 되는 시대

유니스왑과 옵티미즘 등이 공동 제안한 ERC-7683(크로스체인 인텐트 표준)은 이 과정을 한 번의 서명으로 줄입니다. 사용자는 어느 브릿지를 쓸지 고민할 필요 없이 ‘내 Arbitrum 지갑의 USDC로 Base에 있는 저 아이템을 사 달라’는 목적(Intent)에 서명만 한 번 하면 됩니다.

그러면 전 세계의 전문 중개인(Solver)들이 경쟁적으로 나서서 가장 싸고 빠른 길로 1~2초 안에 환전과 이동, 구매를 대신 끝내 주고 결과를 돌려줍니다.

3. 하나의 통합 잔고로 보여주는 차세대 지갑과 실시간 영지식 정산

여기에 계정 추상화(EIP-7702·ERC-4337) 지갑이 결합되면, 지갑 화면에는 ‘Arbitrum에 50달러, Base에 30달러, ZKsync에 20달러’처럼 쪼개져 보이는 대신 그냥 ‘내 지갑 총잔고 100달러’로 한눈에 표시됩니다.

뒤에서는 슈퍼체인 상호운용성, 폴리곤의 Agglayer, ZKsync의 Elastic Network, 그리고 실시간에 가까워진 영지식 증명(ZK)이 구역과 구역 사이의 정산을 보이지 않게 처리합니다.

4. 경계선은 사라지고 각 구역의 개성만 남는 진정한 메트로폴리스

체인 추상화가 완성된 미래에도 이더리움 시티의 각 구역이 가진 고유한 개성—금융에 강한 Arbitrum, 소비자 앱이 붐비는 Base, 초고속 실시간 연산의 MegaETH, 인간 우선의 World Chain—은 그대로 빛날 것입니다. 다만 시민들은 통행권이나 환전 걱정 없이 서울에서 판교로, 강남으로 지하철 한 번에 오가듯 39개 구역을 자유롭게 누비게 될 것입니다.

관련 구역 안내

관련 용어 풀이

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