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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칼럼 · #46 / 50 · 지갑 · 오라클 · 보안 · 실생활 결제

온체인 AI 에이전트의 부상: 인공지능은 왜 은행 계좌 대신 이더리움 스마트 지갑을 쓰는가

신분증이 없는 AI 프로그램이 독자적인 경제 주체로 활동하는 무대(Mode · Base · World Chain)

인공지능(AI)이 단순한 대화 상대를 넘어 스스로 일정을 잡고, 필요한 데이터를 사고, 자산을 운용하는 ‘자율 에이전트(AI Agent)’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AI 에이전트가 다른 프로그램에게 정보 사용료 10원을 지불하거나 남는 자금을 운용하려 할 때 결정적인 벽에 부딪힙니다. AI는 주민등록증이 없어서 은행에 가서 통장을 만들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블록체인과 AI가 필연적으로 만납니다.

1. 왜 AI 에이전트의 모국어는 법정화폐 은행망이 아니라 블록체인인가

기존 은행과 카드 결제망은 철저히 ‘성인 인간’이나 ‘법인 등기부’를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건당 최소 수수료가 있어서 AI끼리 API 호출 한 번에 0.1원씩 주고받는 초소액 실시간 결제를 처리할 수도 없습니다.

반면 이더리움과 L2 구역에서는 AI 프로그램이라도 단 0.01초 만에 자신의 지갑 주소를 만들고, Base나 Mode, Arbitrum 위에서 1원 미만의 수수료로 전 세계 다른 AI나 스마트 컨트랙트에 스테이블코인(USDC)을 즉시 지불할 수 있습니다.

2. 계정 추상화(스마트 지갑)가 해결한 ‘AI에게 지갑 열쇠를 맡기는 위험’

만약 사람이 일반 지갑(EOA)의 개인키를 AI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AI가 환각(Hallucination)을 일으키거나 프롬프트 해킹을 당했을 때 전 재산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여기서 앞서 살펴본 계정 추상화(스마트 컨트랙트 지갑)가 결정적인 안전장치가 됩니다. 주인(사람)은 원금 열쇠를 안전하게 쥐고 있고, AI 에이전트에게는 ‘하루 최대 100 USDC 한도 안에서, Aave와 Uniswap 두 곳에서만 예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는 제한된 세션 키(Session Key)’만 내어주는 것입니다. 이더리움 시티의 Mode 구역이 바로 이러한 온체인 AI 금융 에이전트 실험에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입니다.

3. AI 에이전트와 진짜 인간을 구분하는 방패: World Chain과 영지식 증명

동전의 반대편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누가 진짜 사람이고 누가 AI 봇인가’를 구분하는 기술도 함께 중요해집니다. World Chain이 홍채 기반 영지식 증명(World ID)으로 ‘사람임을 인증한 지갑’에 우선 블록 공간을 주는 것이나, AI가 내린 투자 판단이 정해진 모델을 거쳤음을 영지식 증명으로 확인하는 zkML(영지식 머신러닝) 기술이 함께 발전하는 이유입니다.

4. 사람 시민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달리는 미래의 도시 도로

이미 Base와 Mode, Arbitrum의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가운데 상당수는 사람이 일일이 마우스를 눌러 보낸 거래가 아니라, 스마트 지갑 권한을 위임받은 자동 에이전트들이 24시간 시장을 살피며 보내는 거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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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용어 풀이

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