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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칼럼 · #20 / 50 · L2 롤업 · 체인 연합 · 상호운용성

체인 간 연결 전쟁: 폴리곤의 Agglayer와 ZKsync의 Elastic Network 비교

서로 다른 체인들이 영지식 증명 하나로 유동성을 공유하는 차세대 상호운용성 설계

서쪽의 옵티미즘 진영이 ‘슈퍼체인(Superchain)’이라는 깃발 아래 뭉치고 있다면, 북쪽과 남쪽의 ZK 진영에서는 폴리곤이 주도하는 Agglayer(어그레이어)와 ZKsync가 이끄는 Elastic Network(일래스틱 네트워크)가 각자의 방식으로 ‘쪼개진 체인들을 하나로 묶는 연결망’을 짓고 있습니다.

1. 왜 체인이 늘어날수록 ‘유동성 파편화’가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되는가

새로운 L2나 앱 전용 체인을 띄우는 일이 쉬워지면서 블록체인 수가 수십 개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체인마다 서로 다른 금고를 쓰다 보니, A 체인에 있는 1억 달러와 B 체인에 있는 1억 달러가 합쳐지지 못하고 뿔뿔이 흩어지는 ‘유동성 파편화’가 발생합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새 구역의 앱을 하나 써 보려고 할 때마다 브릿지를 열어 자산을 옮기고 가스 토큰을 따로 구해야 한다면 마치 도시의 동네마다 화폐를 환전해서 써야 하는 것처럼 불편합니다.

2. 폴리곤의 Agglayer: 서로 다른 기술로 만든 체인들의 증명을 하나로 합치다

폴리곤 랩스가 설계한 Agglayer(Aggregation Layer)의 핵심은 ‘통합 브릿지’와 ‘비관적 증명(Pessimistic Proof)’입니다. 보통 브릿지가 해킹당하면 해커가 한 체인에서 가짜 토큰을 찍어 내 다른 체인의 금고까지 털어가는데, 비관적 증명은 수학적 영지식 증명을 통해 ‘어느 체인도 자신이 실제로 입금한 금액 이상으로 공동 금고에서 돈을 빼갈 수 없음’을 이더리움 L1 위에서 엄격히 보장합니다.

이 안전판 덕분에 Agglayer에 연결된 체인들은 모두 하나의 공동 L1 브릿지 금고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시티 북쪽의 DeFi 특화 체인 Katana가 바로 이 Agglayer를 통해 다른 체인들과 유동성을 주고받는 대표적인 구역입니다.

3. ZKsync의 Elastic Network: ZK Stack 형제 체인들의 네이티브 연결망

반면 ZKsync Era와 소비자 체인 Abstract가 속한 Elastic Network는 같은 설계도(ZK Stack)로 지어진 체인들이 하나의 공유 라우터와 공동 증명 검증기를 통해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같은 가상머신(EraVM)과 계정 추상화 규격을 공유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ZKsync Era에서 쓰던 패스키 지갑 그대로 Abstract 구역의 게임이나 앱에 접속해 마치 한 체인 안에 있는 것처럼 자산을 불러와 쓸 수 있습니다.

4. 슈퍼체인 · Orbit · Agglayer · Elastic: 네 갈래 도시 연합의 미래

결국 이더리움 생태계는 수십 개의 외딴섬으로 흩어지는 대신, 슈퍼체인(OP Stack), Orbit(Arbitrum), Agglayer(Polygon), Elastic Network(ZKsync)라는 몇 개의 거대한 광역 경제권으로 묶여 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시티의 지도가 바로 이 네 광역 지구의 배치를 그대로 옮겨 놓은 이유입니다.

관련 구역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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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