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캐시: ‘블록 크기’ 논쟁이 낳은 결제용 비트코인
2017년 비트코인에서 갈라진 작업 증명 코인의 설계와 갈등
비트코인 캐시(BCH)는 2017년 8월, 비트코인을 더 많은 사람이 싼 수수료로 쓰려면 블록을 키워야 한다고 본 사람들이 비트코인에서 갈라져 나와 만든 코인입니다. 이름처럼 ‘전자 현금’으로서의 일상 결제를 앞세웁니다.
1. 블록 크기 전쟁에서 태어나다
2015년 무렵부터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거래가 몰릴 때 수수료가 오르는 문제를 두고 크게 둘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블록 크기 한도를 그대로 두고 세그윗(SegWit, 서명 데이터를 따로 떼어 내는 기술)과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별도 계층으로 풀자고 했고, 다른 쪽은 블록 자체를 키워 체인 위에서 바로 많은 거래를 처리하자고 했습니다.
후자를 지지한 일부 채굴 기업과 개발자, 사업가들이 2017년 8월 1일 하드포크(규칙을 바꿔 체인을 갈라내는 것)를 실행해 비트코인 캐시를 만들었습니다. 갈라진 시점에 비트코인을 갖고 있던 사람은 같은 수량의 BCH를 받았습니다. 특정 회사가 운영하지 않으며, 비트코인 캐시 노드(BCHN) 같은 여러 독립 개발 팀이 소프트웨어를 만듭니다.
2. 비트코인과 같은 뼈대, 다른 블록
비트코인과 같은 SHA-256 작업 증명(컴퓨터 계산 경쟁으로 블록을 만드는 방식)을 쓰고, 약 10분마다 블록이 만들어지며, 최대 발행량도 2,100만 개로 같습니다.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그대로이며, 가장 최근의 반감기는 2024년 4월이었습니다. 차이는 블록 크기로, 처음 8MB에서 2018년 32MB로 늘었고 2024년 5월부터는 사용량에 맞춰 한도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방식(ABLA)이 쓰입니다.
같은 장비로 비트코인 쪽으로 채굴자가 쉽게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캐시는 블록마다 난이도를 다시 계산하는 알고리즘으로 블록 간격을 안정시킵니다. 2023년 5월에는 체인에서 바로 토큰과 NFT를 발행할 수 있는 ‘캐시토큰(CashTokens)’이 도입되었고, 2025년 5월에는 스마트 계약 코드의 계산 한도를 크게 넓히는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었습니다. 업그레이드는 대체로 해마다 5월 15일에 이뤄집니다.
3. 갈라지고 또 갈라진 역사
비트코인 캐시는 출범 뒤에도 방향을 두고 두 번 더 갈라졌습니다. 2018년 11월에는 블록 크기를 훨씬 더 키우자는 쪽이 ‘비트코인 SV(BSV)’로 떨어져 나갔고, 2020년 11월에는 채굴 보상의 일부를 개발 자금으로 떼자는 제안을 둘러싼 갈등 끝에 다른 한 갈래가 지금의 이캐시(XEC)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BCH는 결제용 지갑과 일부 가맹점, 거래소에서 쓰이며, 캐시토큰을 바탕으로 한 탈중앙 거래소와 토큰 프로젝트도 생겨났습니다. 크립토 나라 지도에서 BCH는 비트코인 캐시 시티의 시청 탑입니다(비트코인 캐시 체인 자체의 기본 코인이라서).
4. 알아 둘 점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과 같은 채굴 장비로 캘 수 있지만, 전체 채굴 규모(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보다 훨씬 작습니다. 그래서 큰 채굴 세력이 마음먹으면 체인을 흔드는 ‘51% 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옵니다. 2019년에는 업그레이드 직후 생긴 틈을 이용해 남의 코인을 가져가려던 거래를 막으려고 두 채굴 풀이 힘을 합쳐 블록을 다시 쓴 일이 있었고, 이는 채굴이 소수에게 몰려 있다는 점을 보여 준 사례로 남았습니다.
잦은 분열로 커뮤니티와 브랜드가 나뉘었고,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제 사용이 출범 초기의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블록을 키우면 노드 운영 부담이 커져 탈중앙성이 약해진다는 비트코인 쪽의 비판과, 체인 위 결제야말로 비트코인의 본래 취지라는 비트코인 캐시 쪽의 주장은 지금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까지 공개된 자료로 쓴 설명입니다. 어떤 코인도 권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곳이 있으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