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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칼럼 · #27 / 50 · 온체인 금융(DeFi) · 스테이블코인 · RWA

온체인 파생상품과 HyperEVM의 부상: 왜 선물 거래소는 주문장(Order Book)과 EVM을 한 체인에 합쳤는가

만기 없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의 펀딩비 원리와 Hyperliquid의 이중 아키텍처 해부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서 하루에 일어나는 거래량을 합쳐 보면 현물 거래보다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량이 훨씬 큽니다. 오랫동안 이 선물 시장은 바이낸스나 바이비트 같은 중앙화 거래소의 독무대였지만, 최근 Arbitrum 위의 GMX를 거쳐 아예 선물 거래소 엔진 위에 EVM 블록체인을 얹은 HyperEVM(하이퍼리퀴드)이 등장하며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1. 만기가 없는 선물 계약 ‘무기한 선물(Perpetuals)’과 펀딩비(Funding Rate)의 원리

원래 전통 금융의 선물(Futures) 계약은 ‘3월 말에 ETH를 얼마에 사고팔기로 한다’처럼 만기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일마다 계약을 새로 갈아타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암호화폐 시장이 고안해 낸 상품이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입니다.

만기가 없으면 선물 가격이 실제 현물 가격과 따로 놀 위험이 있습니다. 이를 맞추기 위해 보통 1시간~8시간마다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비싸면 상승에 베팅한 사람(롱)이 하락에 베팅한 사람(숏)에게 펀딩비(Funding Fee)를 주고, 반대로 선물이 더 싸면 숏이 롱에게 펀딩비를 주는 시소 장치가 작동합니다.

2. 왜 고빈도 선물 거래는 일반 블록체인의 AMM에서 하기 어려웠을까

현물 환전에서는 유니스왑 같은 AMM(x * y = k)이 훌륭하게 작동했지만, 0.1초 단위로 호가를 촘촘히 대고 빼는 전문 선물 트레이더들에게는 AMM의 슬리피지와 블록 지연 시간이 아쉬웠습니다. 트레이더들이 원하는 것은 중앙화 거래소처럼 빠르고 정교한 중앙 지정가 주문장(CLOB, Order Book)이면서도 내 자산은 내가 직접 지갑에 쥐고 있는 비수탁 환경이었습니다.

3. Hyperliquid의 해법: 초고속 주문장(HyperCore)과 범용 스마트 컨트랙트(HyperEVM)의 결합

이더리움 시티 동남쪽 해안에 자리한 HyperEVM을 만든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독특한 2층 구조를 택했습니다. 똑같은 합의 엔진(HyperBFT) 위에서 한쪽에는 초당 수십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전용 선물·현물 주문장(HyperCore)을 돌리고, 바로 옆에는 일반 이더리움 앱이 그대로 돌아가는 HyperEVM을 함께 둔 것입니다.

이 구조의 가장 큰 위력은 HyperEVM 위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외부 오라클이나 브릿지를 거치지 않고 HyperCore 주문장의 실시간 가격과 유동성을 직접 읽고 주문을 넣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빠른 거래를 위해 약 1초 간격의 작은 블록과 무거운 컨트랙트 배포를 위한 1분 간격의 큰 블록을 섞어 쓰는 이중 블록 구조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4. 이더리움 시티에서 파생상품 허브 구역들을 비교하는 법

Arbitrum에 자리한 GMX 상점과 동남쪽 섬의 HyperEVM 구역을 나란히 살펴보면,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이 어떻게 L2 위의 앱에서 출발해 전용 고성능 체인으로까지 영역을 넓혀 왔는지 한눈에 비교할 수 있습니다.

관련 구역 안내

관련 용어 풀이

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