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칼럼 · #42 / 50 · L2 롤업 · 체인 연합 · 상호운용성
소니(Soneium) · 카카오와 라인(Kaia) · 로빈후드(Robinhood)는 왜 블록체인 도시로 들어왔는가
글로벌 미디어·메신저·핀테크 대기업들이 직접 운영하는 구역들의 특징과 비전 비교
블록체인 초창기에는 대기업들이 ‘프라이빗 블록체인(허가받은 사내 서버끼리만 쓰는 닫힌 장부)’을 따로 만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닫힌 장부는 일반 데이터베이스와 다를 바가 없어 대부분 실패로 끝났습니다. 2024~2026년 현재, 소니 그룹(Soneium), 카카오·라인 연합(Kaia), 로빈후드(Robinhood Chain), 코인베이스(Base)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닫힌 인트라넷 대신 누구에게나 열린 이더리움 생태계 한복판에 직접 구역을 세우는 길을 택했습니다.
1. 왜 대기업들은 ‘닫힌 사내 블록체인’을 버리고 ‘열린 이더리움 생태계’로 왔을까
기업이 혼자 닫힌 블록체인을 만들면 전 세계의 지갑(메타마스크 등), 스테이블코인(USDC·USDT), 그리고 이미 검증된 금융 앱(유니스왑·아베)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고립된 섬이 됩니다.
반면 이더리움 L2(OP Stack이나 Arbitrum Orbit) 또는 완벽한 EVM 호환 체인으로 구역을 세우면, 첫날부터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이더리움 지갑 사용자와 수백조 원의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내 서비스의 손님으로 바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초창기에 기업들이 자체 통신망을 버리고 월드와이드웹(WWW) 표준으로 합류했던 것과 꼭 같은 흐름입니다.
2. 소니 그룹의 Soneium: 음악·애니메이션·게임 지식재산권(IP)과 팬덤의 무대
일본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전자 기업 소니 그룹은 Startale과 합작해 2025년 1월 서쪽 슈퍼체인 지구에 Soneium(소네이움)을 열었습니다. 소니가 가진 영화, 음악,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애니메이션 생태계의 창작자들이 팬들과 직접 디지털 수집품을 나누고 2차 창작 권리를 투명하게 정산할 수 있는 대중적 인프라를 목표로 합니다.
3. 카카오(클레이튼)와 라인(핀시아)의 대통합: 아시아 메신저 블록체인 Kaia
한국의 카카오톡과 일본·동남아의 라인(LINE)이 각각 운영하던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2024년 8월 Kaia(카이아)라는 하나의 EVM L1으로 힘을 합쳤습니다. 약 2억 5천만 명에 달하는 아시아 메신저 이용자들이 별도의 지갑 앱을 깔지 않고도 대화창 안에서 미니앱으로 게임과 리워드, 결제를 즐길 수 있게 만든 생활 밀착형 구역입니다.
4. 핀테크와 거래소의 온체인 본진: Base · Ink · Robinhood Chain
여기에 미국의 Base(코인베이스), Ink(크라켄), Robinhood Chain(로빈후드)까지 더해지면서, 이제 이더리움 시티는 소수 암호학 개발자들만의 실험실을 넘어 우리가 매일 쓰는 금융 앱과 미디어, 메신저 기업들이 나란히 지점을 열고 경쟁하는 글로벌 디지털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관련 구역 안내
관련 용어 풀이
이 칼럼은 도시를 읽는 데 도움을 주려고 쓴 해설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이 글의 사실은 2026년 10월 기준이며 바뀔 수 있습니다. 틀린 곳을 보시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