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코인에서 그램으로: 텔레그램과 다시 손잡은 TON의 기본 코인
텔레그램이 설계한 블록체인 TON, 2026년 첫 이름을 되찾은 GRAM
그램(GRAM)은 블록체인 TON(더 오픈 네트워크)의 기본 코인으로, 2026년 6월까지는 톤코인(TON)이라고 불렸습니다.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태어나 한때 떨어져 나갔다가 다시 텔레그램과 깊이 이어진 독특한 역사를 가졌습니다.
1. 텔레그램에서 태어나 커뮤니티가 키운 체인
TON은 텔레그램을 만든 니콜라이·파벨 두로프 형제가 2017년 무렵 설계한 블록체인입니다. 텔레그램은 2018년 투자자들에게 ‘그램’이라는 코인을 미리 팔아 큰 자금을 모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미등록 증권 판매로 보고 2019년 출시를 막았습니다. 결국 텔레그램은 2020년 사업에서 물러나고 투자자들에게 자금 대부분을 돌려주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뒤 공개된 코드를 이어받은 커뮤니티와 TON 재단이 네트워크를 다시 띄웠고, 이때 기본 코인의 이름이 톤코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코인은 법적으로 텔레그램이 팔려던 옛 그램과는 다른 것입니다. 크립토 나라 지도에서 GRAM은 톤 시티의 시청 탑입니다(TON 체인 자체의 기본 코인이라서).
2. 샤딩과 빨라진 합의
TON은 지분 증명(코인을 맡긴 검증자가 블록을 만드는 방식) 블록체인으로, 전체를 조정하는 ‘마스터체인’ 아래 여러 체인을 두고 거래가 몰리면 체인을 잘게 나눠(샤딩) 처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용자가 갑자기 늘어도 일을 여러 갈래로 나눠 맡기면 된다는 것이 이 설계의 생각입니다. 토큰은 ‘제튼(Jetton)’이라는 표준으로 발행되며, 거래 수수료의 절반은 태워 없애고 나머지는 검증자에게 돌아갑니다.
2026년 4월에는 합의 방식(검증자들이 블록에 동의하는 절차)을 새로 쓴 ‘캐치체인 2.0’이 적용되어, 블록이 만들어지는 간격이 약 2.5초에서 1초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5월에는 기본 거래 수수료가 크게 낮아져 아주 작은 금액의 결제도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텔레그램 안에서 오가는 소액 결제와 미니앱 활동을 염두에 둔 변화입니다.
3. 텔레그램 속의 블록체인
TON의 가장 큰 특징은 이용자가 많은 텔레그램과 맞닿아 있다는 점입니다. 텔레그램 안의 지갑과 ‘미니앱’으로 바로 쓸 수 있어 2024년 낫코인·햄스터 컴뱃 같은 게임형 토큰이 큰 인기를 끌었고, 같은 해 테더(USDT)도 TON에서 직접 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텔레그램 사용자 이름 거래와 채널 광고 수익 정산에도 이 코인이 쓰이며, 2025년부터 텔레그램 미니앱의 블록체인 기능은 TON만 쓰도록 정해졌습니다.
2026년 5월 파벨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TON 재단이 해 오던 주요 운영 역할을 넘겨받고 네트워크의 가장 큰 검증자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6월 1~8일 커뮤니티 투표에서 찬성이 다수를 차지해, 6월 15일부터 톤코인은 백서에 처음 적혔던 이름인 그램(GRAM)으로 바뀌었습니다. 네트워크 이름은 그대로 TON이며, 잔액·주소·계약은 달라지지 않아 따로 교환할 필요가 없습니다.
4. 알아 둘 점
텔레그램의 역할이 커지면서 의사 결정과 검증 권한이 한 회사에 몰린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 회사가 이끄는 구조는 결정을 빠르게 하지만, 블록체인이 내세우는 탈중앙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네트워크의 성장이 텔레그램이라는 한 플랫폼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파벨 두로프가 2024년 8월 프랑스에서 체포되어 수사를 받게 된 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초기에 코인이 일부 대량 보유자에게 몰렸던 탓에, 2023년 커뮤니티 투표로 묶어 둔 초기 채굴 지갑들의 물량이 2027년에 풀릴 예정이라는 점도 자주 거론됩니다. 이름 변경을 틈타 ‘톤을 그램으로 바꿔 주겠다’며 접근하는 사기도 있었는데, 공식 안내에 따르면 이런 교환 절차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까지 공개된 자료로 쓴 설명입니다. 어떤 코인도 권하거나 평가하지 않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사실과 다른 곳이 있으면 문의로 알려 주세요.